미술치료는 미술이라는 상징적 언어를 통해 은유적으로 표현하도록 함으로서 저항을 줄이고 안전감(sense of safety)속에서 표현을 돕고, 촉진하는 심리치료이다. 나아가 미술 치료에서의 미술작업은 그 자체가 심리치료과정에서 요구되는 공감대적인 그릇(emphatic vessel)과 적절한 치료환경(facilitating environment)을 가능하게 한다.
대상마다 치료목표는 조금씩 다를 수 있으나,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시 여기는 부분은 자기주도성이다. 심리적 고통을 겪는 많은 경우가 자기주도성을 잃고 적절하게 자신을 표현하지 못한 감정들이 쌓여서 여러 가지 형태의 심리적 증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자기주도성이 보장된 창의적 미술치료 과정을 통하여 억압되고 내재된 자신의 욕구를 발현하고 강한 생명력을 느끼게 되는데, 이러한 과정 안에서 진정한 자신을 만날 수 있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미술치료의 본질이다.
미술치료는 아동, 청소년, 중년, 노인들의 다양한 심리학적 문제들을 다루며, 신경증, 정신증, 정서 및 발달 지체, 각종 약물 중독, 비행 청소년, 치매노인 뿐만 아니라 내적성찰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에게도 적용할 수 있다. 미술치료는 ‘치료’라는 단어 때문에 ‘아픈 사람(환자)’을 전제로 하는듯한 인상을 주지만, 삶에 고민이 있거나 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우울감이나 스트레스와 같은 심리적 불편감을 가지고 있는 사람, 삶을 더 의미 있게 알아가고자 하는 사람에게도 효과적이다. 그리고 아동, 청소년에게는 집중력 강화, 창의성향상의 목적으로 이용되는 등
건강하고 균형 있는 발달을 지속할 수 있도록 쓰이기도 한다. 정신과적 증상의 경우 약물치료등과 함께 시너지 효과를 발휘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다.
교통사고 후 엄마가 다가오는 것을 거부하고 말을 거의 안하던 5세 여아는 놀이형식으로 진행된
미술치료를 통하여 사고 당시의 놀라고 무서웠던 감정을 표현하고, 현재는 살아있다는 안전감
(sense of safety)을 느끼면서 웃음을 되찾았다.